지난 주간 우리 교회 선교 팀과 함께 멕시코 샌퀸틴(SanQuintin) 지역에 단기 선교를 다녀왔습니다. 총 7명이 무려 9시간 동안 차를 타고 밤늦게 미션 센터에 도착 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기도모임을 갖고, 선교사님을 통해 HI Mission (Helping Indian Mission)의 선교 현황을 들었습니다. 이어서 건축 현장에 가서 가축 농장 배설물 청소, 땅 파기, 짐 나르기 등 선교 센터의 일을 도와주었습니다. 오후에는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직접 방문해서 선물을 나누고 기도하며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박 3일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참으로 귀한 것을 배우고 경험했습니다.
멕시코에는 400만-500만 명의 원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멕시코 남단의 오하까(Oaxaca) 주의 높은 산 능선이나 깊은 계곡에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13세가 되면 결혼하는 풍습이 있어 집집마다 아이들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이 원주민들은 복음을 거부하며 가난하게 살아갑니다. 매년 3월에서 5월이 되면, 이들은 온 가족을 데리고 우리가 방문한 지역인 샌퀸틴으로 이주해 옵니다. 이곳에서 10월말까지 농장을 전전하며 철새 노동자로 일합니다. 농장 일이 끝나면 대부분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그중 10% 정도는 샌퀸틴에 그대로 남습니다. 남아 있는 사람들은 하루하루 일거리를 찾아 배회하며 어렵게 살아갑니다. 새벽 기도 모임을 위해 일찍 일어났는데, 한 엄마가 어린 아이를 데리고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루 일당 8불을 벌기 위해 새벽부터 일을 나가려고 아이를 맡기러 온 것이었습니다. 젊은 엄마의 손은 녹색으로 물들어 있어 삶이 얼마나 힘겨운지를 여실히 보여 주었습니다.
우리 팀은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무허가촌을 방문했습니다. 길은 먼지로 가득했고, 마실 물과 먹을 음식이 매우 부족하였습니다. 의료 진료를 받지 못해 질병을 숙명처럼 껴안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떤 집들은 종이 박스로 벽과 천장을 대충 붙여 놓아 비가 오면 여지없이 물이 샐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었습니다. 모두가 떠나고 단 다섯 가정만 오갈 데 없이 남아 있는 한 캠프촌을 방문했습니다. 한쪽 눈을 실명한 할머니가 부모 없는 두 손자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마침 저녁 식사 시간이어서 식사를 준비하는데, 드럼통을 뒤집어 놓은 화로에 장작을 태워 멕시코 전통 음식 ‘또띠아(tortilla)’를 굽고 있었습니다. 방 안은 흙바닥이었고, 연기가 방안으로 들어와 숨을 쉬기도 어려웠습니다. 손을 얹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기도를 드렸는데, 눈앞의 참담한 현실 앞에 가슴 한 켠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LA로 돌아와 맑은 물로 샤워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가 넘쳤습니다. 지척의 거리에서 고통당하는 이웃들을 생각하며 이곳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누리고 사는 것 같아 그저 죄송스럽습니다. 이 땅에 고통당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처럼, 남은 생애를 어려운 이웃을 섬기며 복음전하며 살 것을 다짐해 봅니다. 아울러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있는 곳에 내 마음이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아버지 당신의 마음이 있는 곳에 나의 마음이 있기를 원해요 아버지 당신의 눈물이 고인 곳에 나의 눈물이 고이길 원해요 아버지 당신이 바라보는 영혼에게 나의 두 눈이 향하길 원해요 아버지 당신이 울고 있는 어두운 땅에 나의 두발이 향하길 원해요 나의 마음이 아버지의 마음 알아 내 모든 뜻 아버지의 뜻이 될 수 있기를 나의 온 몸이 아버지의 마음 알아 내 모든 삶 당신의 삶 되기를”